2016년 5월 18일 수요일

식물공장 시스템사업을 5년간 하면서

1. 내가 생각하는 식물공장 정의

새로운 농사법으로 신기술을 접목한 유비쿼터스 농장을 식물공장이라 할 수 있다.

식물공장은 자동화된 시설과 첨단 재배기술로 식물을 재배하며 누구나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으로 식물재배에 필요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식물공장내 작물을 컨트롤 할 수 있다는 사실은 매우 매력적인 사업 아이템이다

또한 각종 미디어와 정부정책으로 생소한 식물공장이란 단어를 관심있는 사람들은 모두가 알고 있다
그리고 초기 투자비가 많고 다양한 작물 재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과 운영비가 많이 발생하여 수익발생에 어려움이 있다는 내용도 인지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그래도 땅에서 하는 힘든 농사일을 깨끗한 시설에서 자동화된 기계로 운영하고 고소득 작물을 연중 생산하여 짧은 기간동안 채소 수확이 가능하여 식물공장 운영을 쉽게 생각하고 많은 사람들이 도전하고 있다.

                                                         (식물공장에서 재배되고 있는 산양산삼)

요즘은 유리온실도 식물공장의 범주에 넣고 있다. 유리온실에 적용한 재배기술이 식물공장에 그대로 적용하고 있으며 차이점은 식물재배용 조명 설치와 다단 적층으로 재배 유무로 구별할 수 있다.

간단히 정의하면

식물공장 - 좁은 공간에 많은 식물을 재배하기 위해 적층 구조로 재배하며 식물재배용 조명과 양액 및 환경제어장치로 재배하는 시설

                                                              (식물공장에서 재배하는 채소류)

유리온실 - 전통적인 농사법과 같이 평면적으로 재배하며 양액 및 환경제어 장치로 재배하는 시설
                                                           (유리온실에서 재배하는 있는 채소류)


이와 같이 식물공장은 좀 더 진화된 형태의 말 그대로 공장개념의 농업기술이다 하지만 많이 미흡한게 현실이고 기술적으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많다

2. 시스템 공급업체의 현실

농업 관련 많은 기업들이 식물공장사업에 뛰어 들고 또한 신생기업도 많이 생겼으나 2016년 현재 많은 기업들이 사업을 철수하거나 폐업하여 몇몇 기업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그만큼 시장이 좁고 기술적 해결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각 포털 사이트 상단에 식물재배용 램프나 식물공장 관련하여 링크들을 클릭 해보면 절반이 연결이 되지 않거나 사라졌다. 이것이 식물공장 관련된 사업하는 회사들의 현실이다.

여기에는 단순히 물건을 사와서 조립만 하는 기업들은 자체 기술력이 없어 도태되고 기술개발은 하였으나 각종 규제와 구매자의 편견으로 시장 진입을 못해 폐업하는 기업들도 있다. 우리회사 현덕 제품도 가격도 저렴하고 해외 제품과 동등한 성능을 가지고 있어도 국산이라는 이유로 또는 유명메이커도 아니고 저렴해서 싸구려 제품으로 취급받는 현실이다

식물공장 시스템 공급업체는 종합적으로 다양한 기술을 요구한다
농업 지식과 건축, 기계, 화학, 전기, 전자, 소프트웨어등 다양한 기술이 요구되어 6차 산업을 대표하는 기술이다

2015년을 기점으로 식물공장 관련된 상용화 기술은 짧은 기간동안 이미 30년 넘게 연구하고 개발하고 있는 일본을 농업 시설분야에서는 추월한 상태이며 일본 식물공장에 대한 연구하는 농업학자도 우리나라 식물공장 시설과 투자 그리고 운영에 놀라고 있다 다만 식물공장에 적합한 작물과 최적화된 재배기술은 아직도 초보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는 현실이다

3. 식물공장의 현실

2016년 현재 식물공장 지원사업은 과도한 초기자본과 한정된 식물재배기술 그리고 공장 운영에 따른 수익 창출이 힘들다고 판단하여 중단한 상황이며 실제로 운영 중인 식물공장 또한 높은 고정비 발생과 생산된 채소들의 상품성 저하 그리고 기존 노지 재배 채소와 경쟁으로 수익 창출이 힘들어 가동을 대부분 중단한 상태이다.

초기 식물공장 대부분은 수익성 낮은 상추와 같은 엽채류 위주로 생산되었고 지금도 엽채류 위주의 재배가 대부분이다. 또한 미디어에서도 엽채류 위주로 일반인들에게 공개하여 식물공장은 곧 상추, 무농약 생산으로 이미지가 굳어져 있다. 여기에는 재배기술 부족으로 현실과 타협한 부분인 것이다

그외 식물공장에 고부가가치 작물재배를 제안하여 차별화는 좋으나 비닐하우스 재배등 일반 농사에도 힘든 산채류를 고부가가치 작물의 포지셔닝으로 제안하는 지원기관의 멍청한 담당자도 지금의 식물공장 현실을 만든 암적 존재인 것이다. 단지 비싸게 팔린다는 이유로 그리고 환경제어 시스템에서 생육환경을 맞춰 주면 연중 생산 가능하다고... 연구기관에서 할 일을 일반 사업자가 하라는 무책임한 제안인 것이다 그리고 단순히 일본의 식물공장 모델을 따라가기 보다는 산학협력으로 토종기술이 개발되어야 한다
농업 관련기관과 대학에서 식물공장분야에 연구개발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어 희망은 있다

 아직도 식물공장 문의에 상추 키우겠다는 분들이 있어 답답한 현실이다

4. 현실과 동떨어진 지원사업

시스템 공급업체로 수입품을 대처 할 수 있는 장치를 개발하기 위해 지원사업에 신청하면 IoT 기술이 접목되지 않으면 절대 선정 될 수 없다 어떤일이 있어도 스마트폰 앱으로 연결 되어야 한다

어떤면에서는 매우 효율적이고 간편하지만 실 사용하는 대부분의 농민들에게는 필요없는 악세사리에 불과하다. 사용방법에 대해 어려움을 느끼고 별도의 무선 인터넷 사용에 따른 비용 발생을 싫어한다
우리회사의 경우 자동화된 환경제어 장치를 유리온실에 시공하였으나 사용자 측의 요청으로 아날로그 방식으로 시스템 변경을 부탁해 시퀀스 방식으로 변경하였다. 사용자는 디지털보다 아날로그방식이 더 직관적이고 편리하며 고장시 자가 정비도 가능해 좋다고 한다.
즉각적인 A/S는 대기업 수준이 아니면 불가능하기에 사용자가 스스로 판단해서 정비가 가능하다는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와 같이 식물재배에 필요한 사항은 신뢰성 높은 장치와 자가정비 그리고 직관적인 운전이 필요한 것이다.

5. 마지막으로

식물공장은 첨단농업 부분의 카테고리로 계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농업선진국에서도 연구 할 수 있는 환경을 계속 만들고 있으며 가까운 일본도 대기업에서 투자하고 있는 부분이다.
처음 유리온실을 도입할때 투자비가 많이 들고 실폐한다고 모두 설치를 꺼려 했지만 요즘은 고소득 작물재배를 위해 유리온실을 지어야 당연하다는 인식과 같이 식물공장도 꼭 필요한 농업기술로 정착 될것이다.

그리고 우리나라 지원사업은 너무 실적 위주고 유행을 따라 간다 특히 미국의 산업 이슈에 호들갑인데 요즘은 빅데이터에 인공지능이 화두로 농업에도 적용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과연 이것이 당장 필요한것인지 고민이 필요하겠다.

IMF 시절 반도체등 우리 주력산업이 해외기업에 팔려 나갈때 모두가 큰일이다고 걱정했지만 정작 우리의 먹거리인 종자산업은 전부 해외로 팔려 나가도 누구도 관심이 없었다.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가 세계 1위 하면 좋아하고 점유율이 떨어지면 모두가 걱정하고 중국의 추격에 두려워 하고 있지만 정작 우리의 농업은 이미 다국적 농업회사의 제품이 아니면 농사가 힘들다.

2001년 쯤 감자가 수익성이 떨어진다고 종자회사에서 만들지 않아 소동이 벌어진 사실도 있었다 작은 소동으로 끝났지만 앞으로 다국적 기업에서 종자권리 및 농업기술을 강요한다면...  그 만큼 우리나라의 종자주권과 농업은 다국적 농업회사의 영향을 받고 있는것이다.

지금도 매일 접하는 우리의 밥상에 로열티를 내지 않는 채소가 몇가지나 있는지 아무도 관심이 없다.

식물공장 관련 시스템공급업체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지금은 농업 관련 중소기업들과 신생기업들이 자생력있게 성장 할 수 있도록 식물공장과 같은 환경제어시스템이 필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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